오늘, 4년간 정들었던 회사를 떠났다. 아침에 출근할 때부터 마음 한 켠에는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하는 묘한 실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매일같이 지나던 길, 늘 같은 시간에 찍히던 출입증, 그리고 친숙했던 책상이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 조용히 심호흡을 하게 되더라. 평소와 똑같은 출근길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길 위의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고, 출근 도중 만나는 익숙한 풍경도 오늘은 특별하게 보였다.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순간들에서는 다들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 회사 어디 가니?”, “휴식은 하니?”, “언제부터 출근해?”… 아마 관심과 아쉬움의 표현이었을 거다. 사실 몇 번씩 반복되는 질문들이 조금은 우스워서 속으론 웃었지만, 그 속에는 내가 이곳에서 쌓아온 시간과 관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