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퇴사 준비

AI커리어스 2024. 11.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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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준비 중이다.

이직 과정은 이제 마무리되었고,

회사와 퇴사일도 합의했다.

회사는 언제나 늦게 나가길 바라지만,

나는 최대한 빨리 나가고 싶다.

사실 퇴사를 밝힌 순간부터는 새로운 업무도 거의 없어진다.

내가 하던 일들을 최대한 잘 정리하고 인수인계하는 것만 남았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던 때와는 다르게 멈춘 듯한 기분이다.

솔직히 말해, 남은 시간 동안 회사에 머무는 게 시간만 때우는 느낌이다.

인수인계 외에는 별다른 할 일이 없으니까.

그래서 빨리 나가고 싶어서 관리자에게 얘기해보지만, 

관리자는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 잘 모르기에 

어떻게든 오래 붙잡아 두려고 한다. 

좀 답답하다. 

그래도 오래 함께 일해온 직장이라 단칼에 무 자르듯 나가기는 쉽지 않다. 

어느 정도 기다려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평판도 생각해야 하니까. 

결국은 사람이 사는 게 다 그런 것 아닌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적당히 맞춰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야 나중에 서로 돕는 일도 생길 수 있는 법이다. 

어쩔 수 없지, 사람 사이의 일이니까.

내가 생각해보니 이직을 꽤 자주 하는 편인 것 같다. 

직장 생활이 16년 정도인데, 

회사는 벌써 6-7곳을 다녔다. 

나는 한 가지 일을 쭉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일을 하고, 

그걸 체계화한 뒤에는 또 다른 업무를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업무가 체계화되고, 

운영 중심으로 바뀌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도전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운영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내 성향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운영 업무를 하면서 성과도 잘 내지만,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재미를 느낀다. 

예상 가능한 작업을 처리하는 건 내게 큰 재미가 없다.

그래서 공부하는 것도 좋아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걸 즐긴다. 

어쩌면 이런 점 때문에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고민하면서도 가끔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안부를 묻곤 한다. 

사실 나는 친구가 많지는 않다. 

비즈니스적으로 아는 사람은 많지만 

연락을 잘 하지 않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안부를 묻는 사람도 친구라기보다는 

조금 친분이 있는 비즈니스 관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그게 뭐 그리 중요할까? 

연락을 하면 상대도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냥 연락하고 인사하고, 

상대방도 인사로 받아주면 그걸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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